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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기

처음 가는 일본, 동네 가게에서 알아 두면 좋은 10가지

현금, 식권 발매기, 오토시, 팁. 일본 동네 식당과 이자카야에 들어가기 전에 알아 두면 당황하지 않는 것들을 정리했다.

읽는 데 5분

노렌이 걸린 이자카야와 붉은 등, 자판기, 전봇대가 있는 해 질 무렵의 골목 그림
이 글의 그림은 사진이 아니라 골목일본이 직접 그린 것입니다.

일본은 한국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남짓이면 닿는다. 가깝고 음식도 입에 맞아서 처음 가는 해외여행지로 많이 고른다. 그런데 막상 동네 식당 문 앞에 서면 망설이게 된다. 메뉴판은 일본어뿐이고, 어디서 주문하는지, 계산은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관광지의 큰 가게는 한국어 메뉴판도 있고 카드도 받는다. 동네 사람들이 다니는 작은 가게는 사정이 다르다. 이 글은 그런 가게에 들어가기 전에 알아 두면 좋은 것 열 가지를 정리했다.

가게마다 방식이 다르다는 점은 먼저 밝혀 둔다. 아래 내용은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이고, 실제로는 가게 입구의 안내문과 직원의 안내를 따르면 된다.

1. 현금을 챙긴다

일본도 카드와 간편결제를 받는 가게가 많이 늘었다. 편의점, 체인점, 백화점에서는 대부분 쓸 수 있다. 하지만 오래된 식당, 킷사텐, 작은 이자카야는 지금도 현금만 받는 곳이 적지 않다.

입구나 계산대에 現金のみ(겐킨노미)라고 적혀 있으면 현금만 받는다는 뜻이다. 동네 가게를 다닐 생각이라면 천 엔 지폐와 동전을 넉넉히 가지고 다니는 편이 좋다. 만 엔 지폐만 있으면 작은 가게에서는 거스름돈을 내주기 어려워할 수 있다.

2. 돈은 접시에 올려놓는다

계산대 위에 놓인 돈 접시에 천 엔 지폐와 동전이 올려져 있는 그림 계산대의 돈 접시. 돈을 손에서 손으로 건네지 않고 여기에 올려놓는다

계산대에는 작은 접시가 놓여 있다. 돈이나 카드를 직원 손에 직접 건네지 않고 이 접시에 올려놓는다. 거스름돈도 이 접시에 담아 돌려주는 경우가 많다.

안 지킨다고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접시가 보이면 거기에 놓는 것이 자연스럽다.

3. 식권 발매기가 있으면 먼저 표를 산다

메뉴 이름과 가격이 적힌 버튼이 줄지어 있는 식권 발매기 그림 식권 발매기. 돈을 넣고 메뉴 버튼을 누르면 표가 나온다

라멘집, 덮밥집, 소바집에는 입구에 식권 발매기(食券機, 쇼켄키)가 있는 곳이 많다. 이런 가게는 자리에 앉기 전에 표부터 산다.

  1. 돈을 먼저 넣는다.
  2. 먹을 메뉴의 버튼을 누른다.
  3. 나온 표와 거스름돈을 챙긴다.
  4. 자리에 앉아 표를 직원에게 건넨다.

오래된 기계는 천 엔 지폐와 동전만 받는다. 보통 왼쪽 위 버튼이 그 가게의 대표 메뉴다.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으면 그 버튼을 누르면 된다.

4. 이자카야의 오토시는 자릿세다

나무 카운터 위에 작은 안주 접시와 맥주잔이 놓인 그림 주문하지 않았는데 나오는 작은 안주가 오토시다

이자카야에 앉으면 주문하지 않은 작은 안주가 먼저 나온다. 이것을 오토시(お通し)라고 한다. 간사이 지방에서는 쓰키다시(突き出し)라고도 부른다.

서비스가 아니라 한 사람당 몇백 엔을 받는 자릿세 개념이다. 계산서에 따로 적혀 나온다. 처음 보면 주문하지 않은 음식값을 받는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일본 이자카야에서는 흔한 방식이다. 오토시가 없는 가게도 있다.

5. 팁은 주지 않는다

일본에는 팁 문화가 없다. 계산서에 적힌 금액만 내면 된다. 거스름돈을 두고 나오면 직원이 돌려주려고 쫓아 나오기도 한다.

고마운 마음은 말로 전하면 된다. 나갈 때 “고치소사마데시타”(잘 먹었습니다)라고 하면 충분하다.

6. 가격표의 세금을 확인한다

일본의 소비세는 10%다. 음식을 포장해 가면 8%가 적용된다. 그래서 같은 음식이라도 먹고 가는지 가져가는지에 따라 값이 조금 다를 수 있다.

가격표에는 세금을 포함한 금액을 적게 되어 있다. 税込(제이코미)는 세금 포함, 税抜(제이누키)는 세금 별도라는 뜻이다. 두 금액이 함께 적혀 있으면 税込 쪽이 실제로 내는 돈이다.

7. 한 사람이 하나씩 주문한다

킷사텐이나 카페, 바에는 한 사람이 음료를 하나씩 주문하는 규칙을 둔 곳이 많다. 입구에 ワンオーダー制(원 오더제)라고 적혀 있기도 하다. 자리가 적은 가게일수록 이 규칙이 분명하다.

두 사람이 음료 하나를 나눠 마시거나 밖에서 산 음식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은 피한다.

8. 물과 물수건은 그냥 나온다

자리에 앉으면 물(お冷, 오히야)과 물수건(おしぼり, 오시보리)을 가져다준다. 대부분 무료다. 물을 셀프로 떠다 마시는 가게도 있다.

물수건은 손을 닦는 데 쓴다. 얼굴이나 식탁을 닦는 용도는 아니다.

9. 흡연 여부를 입구에서 확인한다

일본은 2020년 4월부터 음식점 실내를 원칙적으로 금연으로 정했다. 다만 예전부터 영업해 온 작은 가게는 예외로 흡연을 허용할 수 있다. 오래된 킷사텐이나 작은 이자카야 중에는 지금도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이 있다.

흡연이 가능한 가게는 입구에 표시를 붙여 둔다. 담배 연기를 피하고 싶다면 들어가기 전에 입구를 살펴본다. 흡연 가능한 가게에는 20세 미만은 들어갈 수 없다.

10.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문을 열면 직원이 “이랏샤이마세”(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한다. 빈자리가 보여도 바로 앉지 말고 입구에서 잠시 기다린다. 직원이 몇 명인지 묻고 자리를 안내한다. 손가락으로 인원수를 보여 주면 된다.

계산은 자리에서 하는 가게와 계산대에서 하는 가게가 있다. 식탁에 계산서를 놓고 가면 그것을 들고 계산대로 간다. 모르겠으면 직원에게 “오카이케이 오네가이시마스”라고 말한다.

그 밖에 알아 두면 좋은 것들이다.

  • 줄이 있으면 맨 뒤에 선다. 가게 앞에 이름을 적는 종이가 있으면 이름과 인원수를 적는다.
  • 가게 안과 다른 손님을 찍기 전에는 직원에게 물어본다. 촬영을 금지하는 가게도 있다.
  • 마감 전에 “라스트 오더”를 알려 준다. 그 뒤로는 주문을 받지 않는다.
  • 상점가에서는 걸으면서 먹는 것을 삼가 달라는 곳이 있다. 산 가게 앞에서 먹고 간다.

가게에서 쓰는 말

상황 일본어 읽는 법 뜻
들어갈 때 ふたりです 후타리데스 두 명입니다
주문할 때 これをください 코레오 쿠다사이 이것 주세요
추천을 물을 때 おすすめはなんですか 오스스메와 난데스카 추천 메뉴가 뭔가요
물을 부탁할 때 おひやをください 오히야오 쿠다사이 물 주세요
계산할 때 おかいけいおねがいします 오카이케이 오네가이시마스 계산 부탁합니다
카드를 쓸 수 있는지 カードはつかえますか 카도와 츠카에마스카 카드 되나요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しゃしんをとってもいいですか 샤신오 톳테모 이이데스카 사진 찍어도 되나요
나올 때 ごちそうさまでした 고치소사마데시타 잘 먹었습니다

메뉴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코레오 쿠다사이”라고만 해도 주문은 된다. 일본어를 못해도 괜찮다.

마치며

일본의 동네 가게는 처음에는 문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위의 열 가지만 알고 가면 대부분의 가게에서 당황할 일이 없다. 규칙을 조금 틀려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직원들은 외국인 손님에게 익숙하고, 모르면 알려 준다.

골목일본은 앞으로 도쿄의 동네별로 직접 가서 먹고 돈을 낸 가게를 소개한다. 가게마다 결제 방법, 쉬는 날, 가는 길을 방문한 날짜와 함께 적는다.